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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루의 책 세상

여행책은 아닙니다만②

by 나? 발루 2021. 1. 5.

나는 류시화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물론 글도 좋아한다. 하지만 류시화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년 새로 나온 "마음 챙김의 시"도, 내 인생에 가장 바닥에서 나는 누구인지를 잃고 살때 성경같은 존재로 나를 다시 살려놓은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도 그렇고..  그 책들을 읽었을때는 심장이 뛴다.

 

나한테 뭘 하고 뭘 하지말라는 식의 부모님도 아닌 그런 잔소리 비스무레한 충고인지 같은것들을 읽고 스스로 각성하기를 바라는 그런류의 책을 싫어한다. 반면, 내가 목차도 안보고 선택한, 그리고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책장에 있다고 다 송장하는건 아니다. 진정 내가 소장하는 책들은 스탬프까지 찍혀있다.) 들은  내가 울림을 주는 책들이다. 읽으면서 웃기도, 읽고나서 울기도, 계속 생각하는 그런 책들이다.

 

분명 여행에 대한 이야기라 여행책은 맞는데 큰고양이 남기형 작가는 여행책이 아니라고 한다.

여행 못가는 이 시국에 읽으면서 마음을 달랠 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깊이가 깊다.

 

오늘은 큰고양이 남기형작가의 스물한번째 밤을 읽었다.

「나와 너, 모두에게 같은 잣대이기를」

스스로를 타고나기를 바보스럽다는 큰고양이 남기형작가는 다음숙소예약을 "실수"했다. 다시 예약했을때는 안타깝게도? 성공한것같다.

여행일정을 짜면서, 여행일정이 아니어도 생활속 실수는 종조 존재한다. 나도, 너도, 모두다 ..

근데, 실수가 중요한건 아니다. 바라보는 시각의 잣대가 문제다.

분명 네 페이지로 끝난 스물한번째 밤이지만, 오늘밤 이 글을 읽고 나의 밤은 네 페이지로 끝날것 같진않다.

캔커피를 따다가 손을 베인 내 "실수"와 함께 드는 생각이 많을 밤이 될것이다.

 

큰고양이 남기형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생각의 깊이, 통찰력, 분명 이 책은 여행책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을 수록, 집 구석에 틀어박혀 계속 이 책을 더더 읽어보고싶어진다.

 

◑책정보: 여행책은 아닙니다만